코로나·감기·독감까지 겹쳐 '빨간불'…오늘부터 '감기약 품귀' 사전차단

공급불안 감기약 10개 매주 선정

제약사, 시스템에 동일성분 약 '공급가능' 여부 입력…약국, 필요 약 거래

 

코로나19 유행에 이어 최근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감기 환자까지 속출하면서 정부가 감기약 수급 불안정 차단에 나섰다. 특히 올 가을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 감기약 부족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여름철부터 감기약을 치우침없이 고루 공급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정례화하겠다는 목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부터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운영한다. 타이레놀과 판피린 등 감기약·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재유행이 시작됐고, 감기약 등이 빠르게 소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식약처가 대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함께 운영한다. 해열진통제(성인·소아, 고형·시럽제), 기침·가래약(성인·소아, 고형·시럽제) 등이 대상 품목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특정 제품이 빠르게 소진돼도 같은 성분의 의약품으로 그 수요를 메울 수 있다. 예컨대 대중적으로 유명한 타이레놀의 공급량이 달린다면,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인 남는 복제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기존 약국으로 공급되는 제품이 복제약인데, 갑자기 물량이 부족하면 오리지널이나 다른 복제약으로 채울 수 있다. 

식약처가 구축한 이 시스템은 약국과 병·의원 현장에서 공급이 불안정한 감기약을 추려낸 뒤 제약사가 이를 확인하고, 공급이 가능한지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약사회는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파악한 감기약 10개 품목을 매주 선정하고, 식약처는 해당 품목 등 동일 성분 의약품 목록을 제약바이오협회를 거쳐 시스템에 입력한다. 약국은 이 시스템에서 제약업체가 '공급 가능'으로 입력한 품목을 확인해 필요한 감기약을 거래하는 도매상 등에 공급을 요청한다.

식약처가 지난 7월 의약품 제조·수입업체가 생산·수입하는 감기약 1839개 품목 수급 현황을 평가한 결과, 수요 대비 생산·수입량, 재고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식약처는 1일부터 감기약 수급 현황 모니터링(감시)을 재개했다. 2주마다 제약사로부터 생산·수입·유통량 등을 보고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감기약 수급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감기약·해열진통제를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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