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42명 부상…'이천 병원 화재' 주말 앞두고 안타까운 참변

발화지점 아래층 스크린골프장 추정…화재원인 정밀감식 예정

4층 투석전문병원엔 '스크링클러' 미설치…"위반사안은 아냐"

 

경기 이천지역의 한 투석전문의료병원에서 화재로 5명이 숨지는 사고가 5일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지휘차 등 소방장비 40대와 인력 110명을 투입, 같은 날 오전 11시25분께 완진했다.

거세지는 불길을 빠르게 잡고자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직후인 오전 10시3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초진 시점에 맞춰 오전 10시55분께 해제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총 4층 규모 건물로 1층 음식점·한의원, 2층 한의원·보험회사 사무실, 3층 당구장·스프린골프 연습장,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 등이 입점해 있다. 연면적은 2585㎡다.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화재전문팀 4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명, 소방 4명 등 11명으로 이뤄진 합동감식반을 꾸렸다.

소방은 투석전문의료병원 일대 설치된 임시 상황실에서 3차례 언론 브리핑을 실시했고 경찰은 오후 3~5시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지점을 건물 내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의 입구 가까운 1번방으로 추정했다.

1번방이 다른 방들에 비해 유독 그을림 정도가 심했으나 가연성 물질이 있었는지 등 여부는 정밀감식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또 건물 전체를 감지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소화전 등은 마련돼 있으나 숨진 5명이 있던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에는 스프링클러 장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배준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2019년 보호자시설법이 개정되면서 입원시설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소급 적용됐는데 해당 투석전문의료병원은 입원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위법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폐업을 앞두고 있던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는 당시 작업자들이 철거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여운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당시 작업자들의 작업도구가 무엇인지, 작업자들의 과실 여부, 작업자들의 초기진압 작업 등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확정을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재 소식만큼 안타까움을 자아낸 건 이번 사고로 숨진 환자와 간호사들이다.

소방당국은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빠르게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으로 들어갔고 이 때문에 총 47명이 피해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숨진 5명 중 4명은 투석환자며 1명은 간호사다. 나머지 42명은 단순연기 흡입 등 경상이다.

사고소식이 들리자 단숨에 현장을 찾아온 A씨는 화재현장 일대에 설치된 화재대응센터에서 관계자로부터 이종사촌의 이름을 사망자 명단에서 확인하고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숨진 간호사 B씨의 아들은 현역 군인으로 지난달 휴가를 나와 1박2일 가족여행을 한 것이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의 얼굴이다.

B씨는 해당 병원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는데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입구에서 환자를 대피시키던 한 간호사는 "B씨가 병원 가장 안쪽의 환자분들을 대피시키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울먹였고 이 소식으로 국민 모두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들게 했다.

한편 이날 화재현장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등 정계인사들이 찾아 소방 관계자들에게 화재 재발방지를 위해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후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투석전문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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