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 빼내는 中의 '천인계획', 美 반발에 결국 '개편'

中 공산당 소속에서 과학기술부 산하 조직으로 이전

日 마이니치 "美와 갈등 불씨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의도"

 

중국 정부의 해외 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이 조직 변경에 착수했다. 미국이 그간 천인계획을 두고 '다른 나라의 기술을 빼앗으려 하는 중국 정부의 속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개편은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마찰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천인계획은 당초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주관이었지만, 지난 1월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 자연과함기금위원회(NSFC)에 같은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또 천인계획 프로그램에 소속된 중국 대학으로부터 이번 신설이 '천인계획 후속 사업'이라는 설명을 들은 연구자도 있어, 천인계획이 단계적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해외에 있는 우수한 학자들이 귀국하거나 중국으로 입국하면 연구비 명목으로 100만~300만 위안(약 1억7400~5억2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마이니치는 이번 개편이 바이든 행정부와 마찰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천인계획으로 중국 정부는 2018년까지 약 7000명의 해외 우수 과학자들을 중국으로 데려왔고, 이 중 대부분이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중국 과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과학자들도 수백명 포함됐다.

이에 미국 정부는 천인계획에 칼을 빼들었다.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 활동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 미국 상원 소위원회는 2019년 11월 천인계획이 미국의 연구성과를 부당하게 빼앗고 있다는 보고를 공표했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중 양국의 연구보조금을 받으면서도 미국 내에서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사례나 중국군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 연구자들을 적발했다.

실제 지난해 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중국 정부의 연구비를 받고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숨기다가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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