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펠로시 만나려다 부상…국회 "찾아뵙고 위로"

ICJ추진위 "휠체어 밀어 손등에 상처, 아무런 설명 없어"

사무처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원칙상 통제…이광재 사무총장 등 할머니 찾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를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경호원들의 제지로 부상을 입은 데 대해 국회는 이 할머니를 찾아가 위로를 건넸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20분쯤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찬이 예정돼 있는 국회 사랑재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대기했다. 미국 의회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펠로시 의장이 큰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국회 사무처 경호원들은 이 할머니를 사랑재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자리도 마련했으나 펠로시 의장이 도착하자 동선 확보를 위해 급하게 휠체어를 이동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에서 떨어지면서 손등에 상처를 입었다.

당시 찍힌 영상에는 넘어진 이 할머니가 "놓으라. 붙잡지 말라"며 저항하고, 경호원들이 "할머니 일어나세요, 이러다 다치신다"라며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다.

이 할머니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으며,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할 때 본회의에 상정을 시켜준 사람이 펠로시 의장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찾았는데 경호원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할머니를 질질 끌고 발을 잡아당겼다"고 전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 할머니의 부상 소식에 "할머니의 건강과 안정을 기원한다"면서도 "국제적 외교행사에서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행사장 동선을 무단 점거한 이 할머니를 의전 및 경호상의 이유로 행사장 밖으로 안내하려고 노력했다"며 "추후 이광재 국회사무총장과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 경호담당자가 할머니를 직접 뵙고 위로와 안전을 살피는 등의 예의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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