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올라 신고가 vs 2년 전 가격 회귀…'양극화' 키우는 부동산 시장

영끌 등으로 집값 상승했던 곳 중심으로 하락세

"향후 집값 양극화 더 심화될 수도"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서울 내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손바뀜이 나타나는 반면 2년 전 수준의 매매가로 거래되는 곳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집값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등의 수요로 집값이 크게 상승했던 곳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발생하는 한편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호재로 급등한 수도권 외곽지역도 냉각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112㎡는 427000만원(4층)에 손바뀜하면서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0년 7~8월 31~32억원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2년 새 1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서울 용산구 문배동 아크로타워 전용 126㎡는 2년 전 13억원 안팎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기존 최고가를 경신한 183000만원(18층)에 팔렸다.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 실거래가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59㎡는 지난달 8억5000~89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8억원 대의 매매가를 유지했던 지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95㎡는 지난 6월 12억원(9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 2020년 여름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고가 대비 2억3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 강남권은 몇 년 전부터 대출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고가였음에도 거래가 지속됐다”며 “금리 인상 이슈와 무관한 사람들이 매매를 이어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새 평소 가격 오름이 없던 곳까지 급등했는데 이곳의 경우 오른 만큼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이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집값 양극화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7.7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지난달 10.1을 기록하며 5개월째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의 부동산 시장 오버슈팅(단기간의 가격 급등)은 MZ세대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이 투자할 만 곳이 강남보다는 비강남, 서울보다는 비서울 등이었다”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이들 지역의 하락이 더 크게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GTX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올랐던 경기 동탄·인덕원 등도 내림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의 타깃이 된 곳, 앞서 말한 이슈가 중첩된 지역 등일수록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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