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저녁 회동서 당 현안 논의 오가

정진석, 비대위원장 거론에 "보이지 않게 도리 다하면 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친윤석열계 인사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 사람의 회동을 놓고 지도체제 논의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3일 여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과 정 부의장, 장 의원은 지난달 29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정 부의장은 김 전 위원장과 종종 만나 식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는 지도체제를 포함한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외부보다는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로 당내 최다선 중진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부의장도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소위 윤심(尹心)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나는) 국회부의장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게 내 할 도리를 다하면 된다"며 "내가 무슨 답을 하겠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주호영·김태호·조경태 의원 등 중진의원도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맡았고,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에는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태호·조경태 의원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나중에 확정되면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당내 의견을 듣고 있다. (후보가) 추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