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과도 사라졌다…평택 등 수도권 아파트 최고가比 수억 '뚝'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 곳곳에서 몸값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낮춘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에서는 삼성전자 유치 효과로 집값 상승이 컸던 평택에서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0.07% △인천 –0.10% △경기 –0.0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하락폭은 0.02%포인트(p)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인천은 입주물량·금리인상 우려로 과거 가격 상승폭이 컸던 신도시 지역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는 이천·여주시로 상승했으나 이 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되고 급매 위주 거래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도권 일대에서 직전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1일 직전 최고가보다 2억4000만원 낮은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59㎡도 지난 16일 이전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5일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신고가 대비 3억1000만원 낮은 것이다.

지난해 8월 최고가(7억원)로 거래됐던 경기 평택시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 5단지’ 전용 84㎡는 이달 초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이후 체결 계약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인근에 위치한 ‘평택센트럴자이 3단지’ 전용 84㎡도 최근 최고가(2021년 10월·7억200만원)보다 1억4400만원 낮은 5억58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장에서는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급매가 나오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해서 집 산 사람의 경우 금리 인상 부담에 매물을 내놓기도 하는데 당장 거래가 되지 않아 해당 물건들의 적체가 발생한다”며 “가격을 낮춰 급매하면서 전체적인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심리로 좌우되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급매를 넘어 급급매로 처리하려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문제는 거래절벽인데 경기 침체로 투자 상황까지 좋지 않아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다”고 했다.

거래절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수요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제 개편,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 등에도 거시경제 변수가 주택 소비심리 위축에 더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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