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권성동 문자 속 '강기훈' 누구…42세 대안우파, 대통령실 행정관 추측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노출돼 큰 파장이 일자 "저의 부주의였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가운데 문자 속 '강기훈'이 누구냐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이 나돌았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4시13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핸드폰을 열였다가 사진 기자단의 망원 렌즈에 잡혔다.

사진에 찍힌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이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문제의 '강기훈'은 권 원내대표 핸드폰 입력창에 등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강기훈과 함ㄱ"라고 메시지를 작성하는 와중에 카메라에 찍혔다. '함ㄱ'까지 보였지만 '함께'라는 단어임이 분명해 보였다.

이어 문자완성 도움말 칸에 '들어가는', '들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 권 원내대표가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려던 순간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권 대행이 말한 강기훈이 누구냐에 대해 많은 이들은 대안우파를 내걸고 2019년 '자유의새벽당' 창당에 앞장선 강기훈씨로 추정했다. 

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강 대표는 자유의새벽당 초대 공동대표를 맡는 한편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2번)로 출마했으나 당 인지도가 극히 낮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대선기간 동안 윤석열 캠프의 핵심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청년 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하는 등 권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대선 뒤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들어갔다는 말이 있지만 그가 '자유의새벽당' 강기훈씨, 혹은 권 원내대표 문자속 강기훈씨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때 '강기훈'에 대해 1990년대 초 대표적 공안사건이었던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강기훈씨가 아닌가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너무 나간 상상이었다는 지적에 슬그머니 사라졌다.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에 의해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었던 김기설씨가 이에 항의, 5월 8일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한 뒤 벌어졌다.

검찰은 김씨의 동료 강기훈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강씨를 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1994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이 사건을 다시 다룬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007년 11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쓰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강씨에게 재심을 권고했다.

이에 강기훈 씨는 2008년 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 2015년 5월 14일 대법원은 강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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