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앞두고 비전향장기수 조명… "승리 역사 써나가"

통일신보 23일자 1면에 수기… "방역대전서도 이길 것"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을 앞두고 사상전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비전향장기수를 내세워 체제 우월성을 선전했다.
  
'무소속 대변지'를 표방하는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비전향장기수 김동기씨가 작성한 '공화국은 사랑과 믿음으로 승리의 역사를 써나갑니다'란 수기를 지난 23일자 1면에 실었다.  

김씨는 우리 언론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인물로서 지난 1966년 남파됐다가 체포된 뒤 약 33년 간 수감 생활을 하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북한에 송환됐다. 북한은 김씨 등 송환된 비전향장기수들을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그들 체제에 대한 신념을 지킨 '모범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기에서 "이제 며칠 있으면 위대한 전승의 날인 7·27"이라며 "70여년 전 '조국보위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원수격멸의 길에 나섰던 10대 새파란 젊은이가 이젠 90고령의 늙은이가 됐다"고 회고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의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씨는 1950년 18세에 6·25전쟁에 참전했다며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은 사랑과 함께 믿음으로 원수를 이긴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북송된 이후로도 여러 차례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했다며 역대 수령이 없었다면 오늘까지 '복락'을 누릴 수 없었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비전향 장기수들은 인간 생활에서 믿음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실지로 체험한 사람들"이라고 썼다.

특히 김씨는 6·25전쟁 이후에도 '적대세력들의 침략책동'은 계속되고 있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와의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세기 50년대에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한 공화국(북한)은 오늘도 사랑과 믿음으로 방역대전을 꿋꿋이 이겨나가 언제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승절' 69주년인 올해도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사상 무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은 전승절 기념 노병대회 때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참전 노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주요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한다. 그러나 2020년 이후엔 전승절 정주년이 아닌데도 3년 연속 전국노병대회를 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등의 여파로 민생난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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