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넘는 속도에 당겨지는 재유행 정점…"광복절 연휴 직후 주목"

정부, 9월 중순~10월 중순 최대 20만에서 8월 중하순 30만으로 수정

전문가들 "여름 휴가 후 수도권 유행이 전국으로 퍼질 때가 정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언제일지에 대한 예측을 일주일 만에 앞당겼다. 정점 시기와 규모를 9월 중순~10월 중순 하루 확진자 10~20만명으로 보고 이에 근거해 지난 13일 대책을 내놨지만 예상 외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빠르자 19일 8월 중순~하순, 최대 28만명으로 예상치를 수정했다. 이어 20일 새 전망치에 근거해 3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BA.5 변이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기존 백신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우리나라의 BA.5 검출률은 6월2주에는 1.4%에 불과했지만 6월3주 2.8%, 6월4주 10.4%, 6월5주 28.2%로 증가했다. 7월1주에는 35.0%로 증가했다가 7월2주에는 52.0%가 되며 급기야 우세종이 됐다. 

방역당국이 지난 13일 대책을 내놓을 때 전망은 9월 말 최대 185000명 확진자 및 최대 1450명 중환자였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17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을 이어가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 발생했다. 지난 4월 27일 7만6765명 이후 84일 만에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다. 이미 20만 전망치는 더블링(두배씩 증가) 몇 번만 하면 도달할 수치가 되어버린 것이다.  

수정된 전망치는 8월 중순에서 말께 최대 277000명 정점, 위중증 규모는 최대 2000명이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8월 초중순께 최대 30만명을 정점 및 그 규모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에 8만에서 10만 정도 예측이 되고, 더블링이 계속된다면 다음 주는 14~16만, 그 더블링이 계속된다면 8월 초중순 20~30만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정점 예측은 해외 유행 양상과 국내 유행 여건 등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예측이 틀렸듯이 다시 정점이 빨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보지 않았다. 휴가철이 지나고 현재의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는 시점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맥락에서 대체로 8월15일 광복절 연휴 이후가 정점이 될 것이고 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17일께 2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8월15일 월요일이 3일 연휴 마지막 날이고, 16일은 휴일 또는 주말 바로 다음날 나타나는 주말 효과 때문에 확진자가 많지 않다가 17일에 폭발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요일별 편차가 크다며 "정점기인 8월 중순 주간일평균 확진자는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유행 정점 규모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리모델은 감염재생산지수나 이동량 등을 변수로 계산하는데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그 영향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수리학자들과 방역 당국이 다각도로 시뮬레이션을 하지만 정확도가 높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게다가 BA.5에 대한 유행 예측은 참고할 수치가 없기 때문에 BA.1(오미크론) 대비 좀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BA.1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늦게 유행해 영국의 자료를 참고해 예측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예측의 정확도가 오미크론 때보다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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