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주째 하락…휘발유 1800원대 속속 등장 어디?

전국 평균 휘발유 2080.7 36.1원↓…경유 2123.3 27.1원↓

경기·대구·충남·충북 알뜰·셀프주유소 1800원대 판매 잇따라

 

기름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와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발(發)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대구·충남·충북 등지에선 휘발유를 리터당 18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들도 등장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36.1원 내린 2080.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도 27.1원 하락한 2123.3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치솟는 기름값을 막기 위해 유류세 인하율을 30%에서 37%로 확대했다.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의 추가 세금 인하폭은 각각 58.2원, 38.8원이다. 정부의 조치 이후 기름값은 9주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 둘째주 평균 가격은 정부의 추가 세금 인하분이 거의 반영됐다. 유류세 추가 인하 반영 전인 6월 마지막주 휘발유와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2137.7원, 2158.2원이었다. 2주 만에 57원, 34.9원씩 내려갔다. 

일 단위로 보면 하락 폭은 더 컸다. 지난 15일 오후 4시 기준 휘발유와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2049.03원, 2099.72원이다. 

기름값의 하락세는 정유사가 유류세 추가 인하분과 국제석유 가격 하락분을 공급가에 반영하자 뚜렷해졌다. 국제 휘발유(92RON·옥탄가) 가격은 지난달 30일 배럴당 143.08달러에서 지난 14일 108.29달러로 34.79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황 함유량 0.001%)도 165.17달러에서 142.46달러로 22.71달러 내렸다. 

이번주 일부 셀프·알뜰 주유소에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떨어졌다. 충남 천안의 한 셀프 주유소의 가격은 1854원이다. 전북 고창의 알뜰주유소에선 1875원에 팔았다. 경기 화성의 한 주유소 판매가격은 1894원으로 조사됐다. 

1800원대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9일(1892.40원)이 마지막이다. 같은달 15일 2000원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후 1900원대로 조정기를 거치고 5월 26일부터 현재까지 20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5월 24일(2000.93원)부터 현재까지 2000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기름값 하락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감에 따른 수요 위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도 6월 118.94달러 고점을 찍고 지난 14일 97.73달러로 내려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의 유류세 가격 반영까지 1∼2주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하락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며 "1300원 이상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기름값 하락분을 상쇄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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