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 출현에 방학·휴가철까지…3재 맞은 재유행, 다음주 고비

주간 단위로 1만→2만→4만 '더블링'…다음주도 이 추세면면 7만~8만 도달

BA.2.75 변이, BA.5의 3배 이상 전파력…쌍끌이 유행시 정점 상향 불가피

 

전국 초·중·고등학교들이 잇따라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다음 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내내 4만명 안팎으로 올라선 일일 확진자가 다음주까지 '더블링(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을 이어갈 경우 7만~8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신규 변이도 국내에 상륙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7월 넷째 주는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어린 자녀와 함께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도 부쩍 많아질 전망이다. 대규모 인구이동이 불가피하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으로, 1주일 전(8일) 1만9308명 대비 1만9574명(101%) 증가하면서 지난 4일부터 12일째 '주간 더블링'이 이어졌다. 2주일 전(1일) 9522명보다 2만9360명(308%) 증가해 불과 2주만에 4배로 불었다. 

이런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면 다음 주는 적게는 7만~8만명, 많게는 1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 예상보다 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가 예상하는 정점 15~20만명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부 민간 전문가는 재유행 정점 때 하루 3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75 변이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BA.2.75 변이는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최초 확인한 후 전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기존 BA.5 대비 3.24배로 조사됐다. 현재 우세종인 BA.5와 향후 이를 대체할 BA.2.75 변이가 '쌍끌이 유행'을 주도하면 방역 상황은 심각해진다. 다음 주 변이 검출률이 주목되는 이유다.

여름휴가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방역에 악재다. 통상 여름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소하는 계절이다. 이런 개념은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깨졌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하루 수십만명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옮겨가 비수도권 확진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50%대 중반 수준이지만, 여름휴가 이후에는 비수도권이 과반을 넘을 수 있다.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기간에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불가피하다. 최근까지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발산하면서, 제주 등 유명 관광지에는 벌써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해수욕장 등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에서도 코로나19는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어컨 바람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내에서 멀리 퍼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집이 아닌 다중이용시설 실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코로나19 유행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다"며 "강력한 방역대책 외에 개인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노력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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