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관리 나섰다…"용산 대통령실, 전방위 작전중"

어민 강제북송 '진상규명', 도어스테핑 일시 중단

김건희 여사 '로키' 행보…민생대책 마련에 집중

 

취임 두 달여 만에 지지율 급락 사태를 맞은 용산 대통령실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에 괘념치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했지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14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보다 크게는 10%p 이상 떨어졌는데, 일단은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술'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13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 "반인도적·반인륜적 행위"라며 "진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9년 있었던 사건인데, 대통령실이 '진상 규명'을 언급한 만큼 조만간 전 정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층 결집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보수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보수층 재결집을 위해서는 보수층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안보 이슈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했던 것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실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있다.

하루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기는 했지만, 대통령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했을 때인 지난 11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다.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없애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개·비공개 행보가 중단된 것도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공개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유일하게 취재진에게 포착된 것은 지난 12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있었던 '비공개 가족 만찬'을 위해 용산 청사를 찾았을 때가 전부였다.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 직후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의 스페인 방문 동행 논란이 불거진 것도 김 여사가 '로키(low key)'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불안 요소인 여당의 내홍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이준석 당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대표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틀 뒤인 지난 10일 만나 내홍 수습방안을 논의한 뒤 당은 11일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는 민생 대책 마련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재개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전날(11일) 있었던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무보고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제일 중요한 것은 서민 민생이 경제 위기로 타격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첫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는 "제도적인 경제 위기에서 민생 안정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부는 민생 안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유류세 탄력세율 한도 확대 추진, 공공 임대주택의 임대료 동결 연장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며 각 부처가 민생 안정을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매주 현장을 찾아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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