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예고에 강남도 떤다…청담·도곡 수억씩 '뚝뚝'

강남집값 4개월만에 하락…주택시장 폭풍전야

전문가 "낙폭 적어도 하락 계속" "9월 변곡점"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부동산 거래가 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강남권은 금리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여겨지지만, 집값 하락 흐름을 거스르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초구(0.02%)와 용산·동작구(0.00%)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0.01%)는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3월 첫째주(-0.01%) 이후 1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제 강남권에서는 기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거래들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62500만원(34층)에 손바뀜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355000만원(27층)에 거래됐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지난달 28일 214000만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23억원)보다 1억6000만원 내렸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는 지난달 6일 435000만원(46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약 3주 뒤인 6월29일에는 425000만원(47층)에 팔렸다. 전용 121㎡는 지난 2월 37억원(39층)에서 3개월 뒤 337000만원(31층)으로 3억3000만원 하락했다.

강남 지역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을 내놓으려는 사람도 크게 많지 않지만, 물건을 찾는 사람은 더 없다"며 "결국 매수가 붙어야 하는데 금리가 계속 오르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 심리'도 9주째 떨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도 92.9에서 92.5로 내렸다. 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일부 거래만으로 하락을 예단하긴 쉽지 않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이 강남권에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 환경 속에서 강남이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적긴 해도 추이는 비슷하게 (하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동안 가격 상승을 예상하긴 어렵고, 조정받는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 인상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잇다. 한국은행은 다음날(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0.5%p 인상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가 인상되면 집값 상승은 어렵다"며 "오는 9월 이사철까지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후 시장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고, 이 경우 하향 안정화 국면이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