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하루 만에 '거리두기 도어스테핑' 재개…尹 "물어봐요"

10~15m 거리 두고 큰소리 문답…"여러분 안전 지키려"

"서민 민생이 경제위기로 타격 안 받는 게 제일 중요"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12일, 윤 대통령은 멀찍이 떨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들어갔다. 

평소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과 불과 두 세 발자국 거리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은 도어스테핑이 공식적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인 만큼 취재진은 10~15m 가량 떨어진 상태로 윤 대통령의 출근을 기다려야 했다.

현장에서는 누구도 윤 대통령의 답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질문을 크게 외치면 짤막하게라도 답변하지 않겠냐'는 추측을 내놓았을 뿐이다.

오전 9시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대통령실 1층에 들어섰다. 그러자 일부 기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크게 손을 흔들며 시선을 끌었고 이를 본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 여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해서 가급적 여러분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여러분과 청사에 있는 분들 안전을 지키려고 했다"며 "그런데 다들 나오신다며"라고 웃었다.

기자들이 '이 정도 거리는 어떠시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뭐 물을 게 있으면 물어봐요. 한 개만 하고 들어갑시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자 윤 대통령은 "크게 (말해달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방역 계획을 묻자 "어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국가감염병대응위원장, 복지부 2차관, 이런 분들이 여기에 와서 회의했다"며 "아마 내일(13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릴 것이다. 거기에서 기본적인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가장 주력을 두고 당부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서민 민생이 경제 위기로 타격받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오늘 너무 많이 묻는데?"라고 농담조로 말하자 현장에서는 큰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그래요. 여러분들 조심하세요. 여러분 괜찮으면 요 앞(평소 도어스테핑 위치)에다가 합시다"라고 말하고 집무실로 올라가려 몸을 돌렸다.

취재진이 '내일도 이렇게 또 하실거냐'고 외치자 윤 대통령은 "뭐 이거야 하면 안되겠나"라며 "여러분들 조금 괜찮아지면 며칠 있다가 여기(평소 도어스테핑 위치)에 (포토라인) 칩시다"라고 말한 뒤 집무실로 올라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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