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독립자금 마련 위한 김좌진 장군 토지처분 계약서 발견

홍주성역사관, 재산 처분 관련 문서 확인

4만여㎡ 토지 매각, 대한광복회 활동 자금 마련 위한 것 추정

 

김좌진 장군의 독립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재산 처분 문서인 부동산 매매계약서(필사본)가 발견돼 주목된다.

8일 홍성군 홍주성역사관에 따르면 올해 유물 공개구입을 통해 백야 김좌진 장군의 재산 처분에 홍성지역 독립운동가인 최중식(崔中軾, 1877~1951) 선생이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편지 17점 등 모두 6건 84점의 유물을 수집했다.

편지들은 1909년 8월부터 1910년 7월 사이에 작성됐으며, 최중식 선생이 동생 최중철 선생에게 서산과 태안, 결성 일대에 있는 집안 토지를 처분하면서 홍성군 고남면 행촌, 상촌, 이동(현 갈산면 행산리)에 있는 김좌진 장군 소유의 논을 함께 매입해 처리하라고 지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편지 중에는 김좌진 장군이 최중철 선생에게 2석 15두 7승지기(4만 여㎡)의 논을 매도하고 농지 소유권증명을 모두 이전한다는 확약서 필사본도 포함됐다. 당시 매매계약을 위해 작성한 확약서 원본·필사본 2부를 작성한 것 중 필사본이 발견된 것이다. 확약서에는 계약자 김좌진 장군의 이름과 최충식 선생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홍성군은 이 확약서는 김좌진 장군이 1910년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편지 글에 기록된 매매금액은 1만엔으로 기록돼 있으나, 역사관 측은 이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편지에 나오는 인명과 지명 등을 통해 김좌진 장군의 자금 마련 과정과 홍성지역 유림과 독립운동가들 간의 관계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좌진 장군과 독립운동가 최충식 선생 집안과의 토지매매는 독립운동자금이 독립자금이 일제에 발각되지 않도록 하도록 은밀하게 계약관계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립운동가 최중식 선생은 1919년 지산 김복한 선생과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한 유학자이다.

홍주성역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김좌진 장군과 관련된 사항은 독립군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번에 수집된 자료를 통해 1910년대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산을 정리했던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며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서 최중식 선생 집안과 관련한 추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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