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차 유행'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거리두기' 다시 나올까

여름부터 시작한 6차 유행, 가을과 겨울 더 확산할 우려

'거리두기 재도입' 가능성 낮지만…재유행 규모 커지면 논란 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유행이 올여름부터 시작해 길게는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1~5차 유행보다 훨씬 긴 유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코로나19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유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계절적 특수성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BA.5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급상승하면서 우리나라도 확산세로 접어들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확진자 추세가 감소세에서 확산세로 다시 전환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최근까지 유행 추이를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지난 2020년 2월 중순~5월 초까지 1차 유행, 2020년 8월 중순~11월 중순 2차 유행, 2020년 11월 중순~2021년 1월 말 3차 유행, 2021년 7월 초~2022년 1월 말 4차 유행, 2022년 1월 말 이후는 5차 유행으로 구분했다.

방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번 재유행을 6차 유행으로 구분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가 큰 감소세를 보인 만큼 시기적으로 유행을 구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재유행이 우려되는 이유는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갈수록 전파력이 세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 여름 이후 가을과 겨울이 되면 코로나19 감염자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김주우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몇 달 전부터 BA.5 변이 여파로 급격한 증가세를 겪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부터 재유행이자 6차 유행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방역 긴장감이 많이 풀어졌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인구가 여전히 많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재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면 하루 15~20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변이 전파력 및 유행 상황에 따라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재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사실상 폐기 상태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개할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거리두기 정책은 거의 사라졌다. 남은 정책은 확진자의 의무격리 7일 정도다. 

거리두기 부활은 정부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하면 영업시간 제한 등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친다. 그동안 2년 넘게 거리두기를 감수한 자영업자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국민 수용성도 높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도 거리두기 강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면 아무래도 위중증 및 사망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방역(거리두기)을 다시 강화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라고 인정했다.

이어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했고, 질병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거리두기보다는 백신과 치료제 등 의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과거처럼 거리두기를 전개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치료제를 구축하고 개량백신을 발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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