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흔들' 종로 르메이에르 1000명 긴급대피…"반려견만 안고 나왔다"

상가 자영업자 "앞으로가 더 걱정…불안해서 누가 오겠나"

 

1일 오전 10시24분께 서울 종로구 대형빌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흔들림이 발생했다.

소방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오전 10시24분쯤 5분간 건물이 흔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신고로 건물 내 인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현재 건물 내 인원 1000여명은 대피를 완료했다.

소방과 서울시는 정확한 흔들림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옥상에 설치된 약 10미터 크기의 냉각탑 팬이 파손되면서 건물에 진동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 또한 현재 조사중이다.

이 건물은 지상 20층 크기, 오피스텔 529가구의 주상 복합 건물이다.

대피 방송을 듣고 긴급히 밖으로 대피한 건물 내 식당 주인과 직원들, 오피스텔 주민들은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피한 사람들은 대부분 건물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지만 방송 덕분에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피한 사람들 중 일부는 지인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전달하거나 두려움과 걱정을 토로했다.

방송을 듣고 흰색 반려견과 지갑만 급하게 챙기고 대피했다는 오피스텔 주민 20대 남성과 여성은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지는 못하고 방송을 통해서만 상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6개월간 해당 건물 오피스텔 13층에 거주해왔다.

이 남성은 "방송을 처음 들을 때는 대피 훈련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며 "방송이 다섯번 연속으로 나온 후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급하게 나와 강아지와 지갑만 챙겨 나왔다"며 "2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아무것도 알지를 못해 걱정이 되고 답답하다"고 했다.

함께 동거하는 여성은 "너무 급하게 나와 어디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 곳에 계속 살아도 되는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해당 건물에서 점심 시간을 앞두고 대피를 하게 된 식당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매출 걱정을 했다.

건물 3층 일식집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은 "오늘 점심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이곳은 직장가 인근이라 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장사를 어떻게 해야할 지가 걱정이다"며 "건물이 흔들리는데 누가 와서 밥을 먹겠느냐"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