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 '역대 최대'…수출 호조속 에너지價 '발목'

6월까지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금융위기 이후 14년 만"

수출 증가세도 점차 둔화…'3고'에 하반기 전망 어두워

 

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에도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으며 무역수지에서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규모다. 

상반기 무역적자는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에너지 수입액은 879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69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여건상 앞으로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 수출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35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모든 달의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초로 3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출 실적에도 급등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탓에 수입액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억달러 증가한 879억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원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으며 가스는 229%, 석탄은 223% 급등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적자에 대해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적자 규모를 상쇄한 수출 증가세도 점차 둔화되는 모양새다. 올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577억달러를 기록했다. 20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지난해 3월 이후 올 5월까지 이어진 1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 기록은 멈추게 됐다. 

무역수지도 지난달 24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냉방 등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가 고유가와 맞물리면서 에너지 수입 확대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증가를 위해 내달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내달 중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물류·마케팅, 규제개혁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수출확대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