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배신?…토종 암호화폐 디카르고 하루 새 60% 급락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토종 암호화폐 디카르고가 하루 새 60% 이상 급락했다. 

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디카르고는 오전 9시20분 기준 전일 동시간 대비 44% 하락한 362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6일 오전 11시50분쯤 870원(고가)까지 치솟았던 디카르고는 반나절 만에 62% 이상 하락하며 322원(저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정작 주인공인 카카오 주가는 이날 강보합세다. 

디카르고는 물류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물류(배송) 전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카르고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것은 카카오페이 배송 서비스 관련 물류데이터 협업을 발표해서다.

디카르고는 지난 3일 이지고와 카카오페이 배송 서비스 관련 물류 데이터를 협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지고는 카카오페이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델리오가 설립한 유통 합작법인(JV)으로,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카카오페이 배송 물류 데이터를 관리하는 디카르고가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자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카카오가 '국민 소셜미디어' 카카오톡 플랫폼을 가지고도 커머스 시장에서 업계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에 밀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클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거셌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지난 16일 오후 6시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카카오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수전엔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큐텐 등 6개~7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이 보도된 직후 디카르고는 업비트에서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디카르고는 저가대비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별다른 이유없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 강력해 그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정 암호화폐가 폭등할 때마다 일부 대규모 투자자(고래)가 시세 펌핑을 주도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매각 주관사 측은 예비입찰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적격 인수후보들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약 2개월가량 실사 등 절차를 거친 후 오는 5월~6월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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