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상승세 尹 지지도 꺾였다…박순애·김승희 임명 고심

檢편중 인사도 영향 '긍정' 48%…취임 후 첫 50% 붕괴, 대선 득표율 회귀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 임명 전망 속 박순애·김승희 임명 고심 깊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검찰 출신 편중'으로 대표되는 인사 논란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후반기 원구성 갈등으로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유력한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와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윤 대통령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긍정 48.0%(매우 잘함 30.3%, 잘하는 편 17.7%), 부정 44.2%(매우 잘못함 33.3%, 잘못하는 편 10.9%)로 조사됐다.

단순 수치 상으론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달 10일 취임 후 한달 동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속해서 상승했다. 취임 주간에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51.2%가 '잘할 것'(잘하지 못할 것 44.2%)으로 답했다.

5월 셋째 주 조사에서 52.1%로 소폭 상승한 지지율은 같은 달 넷째 주 조사에서 54.1%로 올라섰다. 이달 첫째 주 조사에서 52.1%로 소폭 하락하다, 이번주 48%로 취임 후 가장 큰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는 취임 후 첫 지지율 50%선 붕괴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긍·부정평가 차이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48.56%)로의 회귀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하향'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검찰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 기조가 꼽힌다. 윤 대통령은 금융감독원과 국가보훈처 수장에 처음으로 검찰 출신 인사를 임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인사기획관과 인사비서관, 총무비서관과 부속실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비(非)검찰 출신이 자리했던 곳에도 검찰 출신을 발탁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사 편중이란 비판이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또 (검찰 출신 인사를) 해야죠"라고 말해 '검찰 중용' 기조를 굽히지 않겠단 점을 분명히 했다.

리얼미터 제공. © 뉴스1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와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임명을 두고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기 후보자의 경우 이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주 중으로 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윤석열정부 첫 고위 공직자가 된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 원구성이 되지 않고 있단 합리적인 이유가 있더라도 '국회패싱·국민패싱'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인사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임명 문제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각각 지난달 30일과 31일 국회로 제출돼, 오는 18일과 19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그날까지 원구성이 어려워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한 데, 이때 윤 대통령이 김창기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다면 두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단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20여 년 전 '음주운전'이 도마 위에 올랐고,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치매' 발언 논란뿐만 아니라 장녀 취업의 '엄마 찬스', 국회의원 시절 잦은 보좌진 교체, 부동산 편법 증여 및 '관사 재테크'(관테크), 국회 복지위원 출신으로서 제약·바이오 전문 법무법인 취업이란 '이해 상충' 등 적지 않은 의혹에 휩싸여 있다.

두 후보자에 앞서 지명된 후보자(김인철 교육부, 정호영 복지부)가 모두 낙마한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 추가 낙마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도 두 후보자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형 정치적 이벤트인 지방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 국면으로 들어갈 상황"이라며 "연이은 검찰 출신 인선과 박순애·김승희 임명 여부 등이 윤 정부 초반 업무 평가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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