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31개 기초단체 국힘 '싹쓸이' 하나…3곳은 무투표 당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TK가 '보수의 텃밭'이지만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전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에게 구미시장 자리를 내준데다 경선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권영세 안동시장을 포함해 대구 달성, 경북 김천·영천·봉화 등 5곳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3개월 전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보수 표심을 등에 업고 31개 기초단체 선거구 전역에서 당선자를 낼지,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구도를 깰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에 대구 8개 구·군, 경북 23개 시·군에 모두 후보를 냈다. 반면 민주당은 대구 4곳(동구·남구·수성구·달성군)과 경북 5곳(포항·구미·상주·영양·봉화) 등 9곳에서만 후보가 출전했다. 대구 중구와 달서구, 경북 예천 등 무투표 당선 지역을 제외한 19곳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격돌한다.

30일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중구 류규하 국민의힘 후보와 달서구 이태훈 국민의힘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6곳 중 동구와 남구, 수성구는 국민의힘 대 민주당 후보, 서구와 북구는 국민의힘 대 무소속 후보가 맞붙고, 달성군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3자 대결을 벌인다.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23개 시·군 중 포항·구미·상주·영양·봉화 등 5곳에서만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고, 나머지 17곳은 무소속 후보와 대결한다. 예천은 김학동 군수가 무투표 당선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구미시장 선거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TK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를 두고 장세용 후보와 김장호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김중천·김기훈 무소속 후보 2명도 뛰어들어 4파전으로 치러진다.

또 포항·상주·영양·봉화 등 4곳에서도 여야 후보간 대결이 성사됐으며,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은 군위, 의성, 영천 등 3곳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나서 박영환 국민의힘 후보, 이정호 무소속 후보와 자웅을 겨룬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으로 동지에서 경쟁자로 맞붙는 지역도 관심을 끈다. 가장 치열한 곳은 경산시장 선거로 조현일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10명의 후보가 오세혁 후보를 무소속 단일 후보로 내세워 1대 1 대결을 펼치게 됐다.

문경, 청도, 고령, 성주, 울릉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무소속 후보들이 막판 치열한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경시장 선거는 신현국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경선에서 컷오프된 강수돈·채홍호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에서 단수 추천을 받은 김하수 후보와 이에 반발한 박권현 무소속 후보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고, 고령군수 선거는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공천권을 거머쥔 이남철 후보와 2차 경선을 포기한 박정현·임욱강 무소속 후보가 경쟁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TK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보수정당 출신이 휩쓸었다. 이번 선거도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은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무소속 후보가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는 곳도 있어 31개 전역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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