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핫라인 단절, 의도치 않은 충돌 발생 가능성 고조

미중 양국의 핫라인이 단절된데 비해 중국 인근에서 군사훈련은 더욱 많아지고 있어 양국의 우발적 군사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최근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의 핫라인은 끊어졌고, 이에 비해 더 많은 군함, 비행기, 잠수함이 중국 주변에 출몰하고 있어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양측이 상대방에게 최악의 의도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더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은 “양국이 적대감이 최고조여서 잘못된 신호가 갈 경우, 우발적 충돌이 대규모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인근의 해상이나 상공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중이 패권경쟁을 본격화한 이후 핫라인이나 외교 채널이 붕괴됐다"며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중국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중국은 미국이 중국굴기를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파상공세를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국의 핫라인은 단절됐다. 냉전시절 미소는 지난 1962년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 때 핫라인을 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막았으나 현재 미중간에는 핫라인이 단절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간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미중 경제적 분쟁도 점입가경이다. 미중 경제가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을 막을 장치도 마땅치 않다.

수많은 미국 기업들이 상하이 등 중국에 진출해 있어 양국의 군사적 충돌을 막는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미중 경제가 디커플링되고 있어 미중 분쟁을 방지할 완충장치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펜타곤과 중국 국방부의 연락이 단절된 것은 큰 문제다. 지난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취임 직후 중국 국방부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발이 될 정도로 양국 국방부는 대화 채널이 막힌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을 둘러싼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 수복 작전이라는 미명 아래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고, 미국도 대만 수호를 다짐하고 있다. 대만을 무대로 미중이 군사적 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국의 외교적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 봉쇄를 단행하자 미국은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 중 비필수 인력을 철수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비난했다.

수잔 손턴 전 미국무부 차관보 대행은 일단 “중국은 시진핑 주석에 권력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은 권력이 분산돼 있어 양국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잔 손턴- SCMP 갈무리


그는 특히 소셜미디어의 등장도 양국간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NS 등장으로 예전에는 국방기밀로 분류될 것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양국 누리꾼들이 책임소재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맞서 위기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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