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보려고 350㎞ 달려 왔어요" 양궁 월드컵 열린 광주여대 '후끈'

서울·경기, 강원부터 제주까지…대한민국 선수단 응원 물결

안산 선수 2021 세계양궁연맹 최우수 선수상 수상하기도

 

"양궁요정, 안산! 사랑해! 산아, 여기 봐줘!"

'2022 광주월드컵' 폐막일인 22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특설경기장에는 대한민국 양궁을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소리와 열기가 가득했다.

이날 광주의 낮 기온은 26도. 양궁 경기 특성상 경기장이 야외에 마련돼 햇빛이 그대로 내리 쬐는 환경이지만 관객들의 표정은 마냥 밝았다.

총 890석의 객석 중 800석이 가득찼고, 지난해 도쿄올림픽 출전 후 많은 팬을 확보한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의 팬덤은 단체로 경기를 관람하러 오기도 했다.

특히 오전에 열린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각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자 객석에서는 "와~" 함성 소리가 퍼졌다.

이날 안산 선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 일산에서 350㎞를 달려 왔다는 최고은씨(23·여)는 그의 금메달 획득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여태까지 코로나19로 관객이 있는 경기를 하지 못하다 보니 실제로 산이가 경기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응원을 너무 많이해서 목이 쉬었다. 계속해서 '산아, 산아'하고 외쳤는데 응원이 닿아 우승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직후 산이가 관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는데 안산 선수의 팬 사랑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안산이 출전하는 양궁월드컵을 보기 위해 2박3일간 광주에 머물렀다. 저 뿐 아니라 서울, 강원 원주, 제주에서 온 팬들이 많다. 산이가 출전한다면 그곳이 프랑스건 중국이건 어디든 갈 것이다. 오늘 우승 너무 축하하고, 앞으로도 힘내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여대 재학생 신윤아씨(23·간호학과 3학년)도 안산 선수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안산 선수가 경기 중간에 팬들을 보는 눈빛을 봤는데 너무 사랑스럽더라. 눈꼬리가 휘어지게 환히 웃다가 또 자신의 차례가 오면 침착하게 쏘는 것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학교는 런던올림픽 기보배부터, 리우 최미선, 도쿄 안산까지 3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학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주고, 응원해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소녀 관객도 남녀 단체부가 나란히 우승하는 것을 보며 '금메달 리스트'의 꿈에 더 가깝게 다가섰다.

유촌초등학교 5학년 박주현양은 2년째 양궁을 배우고 있는 꿈나무 선수다. 그는 "경기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인데 그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좋아하는 김제덕, 안산 선수도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마침 오늘 우승을 해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안산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나중에는 나도 열심히 해서 객석이 아닌 경기장 무대 위에 오르고 싶다.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김우진 양궁 국가대표가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광주 2022 현대 양궁월드컵' 리커브 남자 단체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경기 결과 한국 금메달 획득. 2022.5.2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한편 이날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은 리커브 남·여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최강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최미선, 안산, 이가현 선수로 구성된 여자부는 독일과의 대결에서 세트포인트 5-1(55-55 56-54 57-53)로 가볍게 승리했다.

남자부 결승에는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출전해 이탈리아를 상대로 세트포인트 6-0(59-53 58-57 57-51) 완승을 거뒀다.

이밖에도 안산 선수는 2021 세계양궁연맹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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