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나요" 고공행진 물가…반려대파·파테크도 등장

채솟값 상승 계속…대파 2786원→6320원 234% '껑충'

기름값도 꿈틀…휘발유 리터당 1488원→1508원 상승

 

충북 청주에 사는 주부 박모씨(39)는 얼마 전 눈이 번쩍 뜨이는 SNS 사진을 보고서 요즘 '금파'라 불리는 대파를 근 한 달 만에 샀다.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치솟는 물가에 채소를 비롯한 식재료 구매를 최소로 줄였다. 예년보다 가격이 서너 배나 뛴 대파는 진즉에 장바구니에서 뺐다.

한데 '반려대파'와 '파테크'란 해시태그(#)가 붙은 SNS 사진이 잠재된 '대파 구매욕(?)'을 자극하는 바람에 7000원을 넘게 주고 대파 1단을 사게 됐다.

대파 줄기만 쓰고 뿌리 부분을 화분에 심어 어느 정도 자라면 다시 식자재로 쓰는 사진을 보니 자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씨는 "마침 집에 화초가 죽은 화분도 있고, 물만 잘 주면 몇 번은 식자재로 쓸 수 있다는 말에 '반려대파'를 키워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최모씨(47)는 평소 친하게 어울리는 엄마 몇몇과 거사(?)를 치렀다. 너무도 많이 오른 가격에 살 엄두도 못 내던 대파를 대량 구매한 것이다.

대파 가격이 계속 오를 수도 있고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꺼번에 사면 조금은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다른 엄마들과 같이 사서 나누기로 했다.

그렇게 산 대파는 정성껏 손질해 냉동실에 두고 음식을 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다. 양파와 청양고추도 비슷한 방법으로 사서 보관해 뒀다.

엄마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파 가격이 자신들이 살 때보다 지금은 1000원 이상 더 오른 것이다. 최씨는 대파가 가득한 냉동실을 보면 절로 마음이 든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살림이 물가까지 폭등하면서 많은 이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쌀과 채소, 과일은 물론 최근에는 휘발유를 비롯한 기름값까지 뛰면서 가계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반려대파'나 '공동구매' 등 나름의 생존 전략과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충북 청주지역 쌀(20㎏) 소매가격은 6만1300원으로 1년 전 5만4800원보다 6500원(11.8%) 올랐다.

장바구니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식자재인 채소류는 품목별로 적게는 10~30% 뛰거나 많게는 100~200% 이상 폭등했다.

대파(1㎏·중품)는 6320원으로 1년 전 2786원보다 4430원(234.4%%)이나 치솟았다. 양파(1㎏) 소매가는 3415원으로 686원(25.1%)을 더 주고 사야 한다.

깐마늘(1㎏·상품)은 9815원으로 전년보다 4275원(77.2%) 상승했다. 얼갈이배추(1㎏·상품)는 2860원으로 1년 전보다 1455원(103.5%)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격이 폭등하며 위세를 떨치는 계란(30개)은 7225원으로 전년보다 2180원(43.2%) 올라 여전히 '금계란' 대접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휘발유 가격마저 오르며 물가 고공행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08원으로 일주일 전 1488원보다 20원 올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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