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패밀리 레스토랑 다시 '북적'…"철저한 위생관리+개학 효과"

빕스·애슐리·보노보노 매출 최대 65% 상승

철저한 위생관리 입소문에 고객들 안심하고 찾아

 

 "지난주에 개학한 아들이랑 같이 왔었는데 위생에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입구부터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어서 작년보단 자주 올 것 같아요." (40대 여성 A씨)


지난 9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서울 합정점. 점심시간에 접어들자 입구 직원은 QR코드 인증과 발열 체크 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인이 끝나고 나서야 고객 입장을 허락했다. 이미 매장 안에선 학부모로 보이는 30∼40대 여성들이 곳곳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가족 단위와 인근 직장인이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 봄 바람 불자 뷔페업계 매출 상승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롯한 외식업계에서 장밋빛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따른 내식 위주 생활에서 벗어나 외출을 택하고 있어서다. 때마침 입학과 개학이 겹치면서 가족 모임 횟수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매장은 평일 시간 탓에 대기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둔 일부 테이블을 제외하고 대부분 채워졌다. 오후 1시 이후에도 꾸준하게 고객 방문이 이어졌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당시 방문객 감소뿐만 아니라 시간 제약으로 외식업은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40대 여성은 개학 이후 학부모 모임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빕스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까지 골라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그동안 뷔페 방문을 꺼린 게 사실"이라며 "지난주말에 방문했을 때 대기 시간이 필요해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부터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엔 손님 발길이 증가했다. 빕스의 2월 마지막주∼3월 첫주 매출은 바로 전 2주와 비교해 30% 늘었다. 신세계푸드의 보노보노 역시 65% 증가했다. 외식을 택한 가족 방문객들이 봄을 맞아 내놓은 신메뉴를 많이 선택한 결과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도 2∼3월 매출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과 비교하면 40%가량 성장했다. 일부 매장을 정리했지만 고급화를 앞세운 '퀸즈' 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손님을 꾸준하게 모은 원동력이 됐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의 경우 지난 3·1절 연휴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기줄이 형성됐다"며 "개학 행사가 있었던 날엔 고객들이 1시간 이상 대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빕스 매장© 뉴스1

◇ 비닐장갑에 마스크는 필수…매장 위생 관리 1순위 

손님들은 무엇보다 매장 내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뷔페 업종은 위생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로 영업 중단을  경험했다. 업체들은 또다시 다가올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 관리를 1순위로 두고 있었다.

한 40대 여성은 "다른 식당은 체온 체크를 생략하는 곳이 많다"며 "빕스는 테이블 거리두기가 확실하고 칸막이가 잘 설치돼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장 직원들은 모든 고객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음식 코너에선 비닐장갑과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이미 매장 내 모든 테이블에 비닐장갑이 놓여 있었다. 거리두기를 위해 고객 테이블 배치에도 신경 쓰고 있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과 위생 관리로 고객에게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매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전 2019년 기록한 매출까진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최악 상황을 벗어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영업시간과 5인 이상 모임 제약으로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최근 다시 확진자수가 400명 이상을 웃돌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뷔페업종뿐 아니라 모든 음식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 확진자가 빨리 줄어야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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