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파행 후 침묵' 정호영…임명이냐 vs 사퇴냐 '촉각'

인사청문회 후 4일 별도 일정 없어…여론 살핀 후 거취 정할 듯

민주당 의원들 청문회 중 퇴정키도…정호영, 자정까지 해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파행 후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제 정 후보자에게는 임명강행과 자진사퇴, 이 두가지 선택지가 남아있지만, 자신에게 도덕적·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온만큼 자진사퇴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날(4일) 정 후보자의 출근 여부에 대해 "오늘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간 출근길 입장을 밝히거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혀온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과 아들의 병역 특혜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 정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민들께서 불편하셨다면 매우 송구스럽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을 가슴 깊이 느낀다" 는 등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을 가슴 깊이 느낀다"며 "의혹들 전부 근거가 없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떳떳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는 질의에는 "제가 왜 다른 분과 비교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청문회 날에 이르러도 자료제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가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아들의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제출하고, 자녀의 의대편입 자기기술서 제출에 대해서는 "점심시간에 자녀를 설득해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후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자료를 냈다.

결국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후 7시쯤 정 후보자 청문회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Δ자료 제출 거부·고의 지연 Δ여성 의원들에 대한 답변 태도 Δ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방아쇠를 당긴 것은 후보자 아들의 자기기술서 성적 변화였다.

이날 정 후보자는 사퇴의사가 없음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그는 청문회가 자동 산회가 되는 자정까지 청문회장 자리를 지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문제 삼았던 '아들 자기기술서 점수 차이'에 대해 해명했다. 2017년에는 일반전형, 2018년에는 지역인재특별전형에 응시해 전형이 달랐고, 상대평가 방식인 탓에 모집단이 달라 점수 역시 달라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또한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정 후보자를 옹호하지는 못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에게 불법적인 부분은 없다고 하지만, 자녀가 아버지 의대에 편입한 것 자체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가능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모두 임명한다는 방침이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진사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본 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의 거취가 민주당이 결정권을 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과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만큼, 민주당이 정 후보자를 두고 협상을 제의하거나 여론이 악화되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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