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동상이몽'…민주 "7~8곳 승리" vs 국힘 "압승 기대"

민주 "7~8곳 이겨도 선방" vs 국민의힘 "최소 8곳, 최대 10곳 승리"

경기도, 오차범위 내 초박빙…"검수완박發 선거 민심이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판세를 놓고 동상이몽(同牀異夢)을 꾸고 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과반인 9곳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 "목표는 과반 승리…7~8곳 이겨도 선방"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 목표치를 9개 지역으로 설정했다. 최대 9곳 승리까지 노려본다는 방침 아래, 7~8개 지역에서 단체장 자리를 가져오더라도 선방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이겨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대선 패배 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지며,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허니문 효과'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현재 지자체장의 절반 정도를 사수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것에 반해 국민의힘은 말그대로 허니문 기간으로 가장 언론과 국민 관심도,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며 "(민주당이)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인 만큼 지난 지선과 결코 동일선상에서 볼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조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9개 지역, 즉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과반에 가까운 7~8개 지역만 승리해도 선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 텃밭인 호남(전북·전남·광주)과 여론조사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제주·세종 등 5개 지역을 승리하고, 격전지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충청(충남·충북·대전), 강원과 3파전 구도가 된 울산 중 최소 2곳에서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전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승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도 9곳 승리 목표…"대선 승리 바람 타고 압승"

국민의힘은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4개 광역단체장(전남·전북·광주·제주)을 내어주더라도 나머지 지역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계산에서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포함해 8~9개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를 목표로 잡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의 목표는) 지방권력의 50%를 되찾아오는 것"이라며 "특히 서울·경기·인천 중 두 곳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관건은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에 이어 민주당이 갖고 있던 경기도를 탈환해야 민심에서 우위를 잡아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의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47만표(5.3%p) 뒤진 곳이라 쉽지 않은 승부다.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는 안갯속 혼전을 거듭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0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58명을 설문한 결과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42.6%,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42.7%를 기록해 0.1%p 격차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정치권은 6·1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비교우위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하면서 여론이 악화한 점도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는 집권여당에 유리한데, 5월에는 대통령 취임식, 청와대 개방,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 등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상당히 미칠 것"이라며 "최소 8곳에서 많게는 10곳, 절반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이번 지선은 대선 연장전의 성격으로 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영남 5곳, 충청 3곳, 서울, 강원에 더해 인천까지 승리하면 11개 광역단체장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수완박 법안을 공포한 점도 지방선거 민심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세종에서 양당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더라도 전반적인 판세에서는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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