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거듭하는 안철수, 분당갑 보선 출마 결심 임박

인수위 종료·국힘-국당 합당 작업 종료…새로운 길 모색

이준석 '경선' 주장…공관위 최종 결정권 '단수'공천 가능성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출마에 선을 그어왔던 안 위원장 측의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야권에 따르면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받는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이 공천신청 여부를 이날 중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위원장은 앞서 분당갑 출마와 선을 그어왔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전날(2일) 인수위 디지털플랫폼정부TF 브리핑 후 기자의 관련 질문에 "내일 인수위 결과 대국민 발표회가 있고 제가 발표한다"며 "지금은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만 말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생각할 여유도 없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 위원장 입장 변화 배경에는 새로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수위원장으로 차기정부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이날 국정과제 발표를 마치고 나면 인수위 활동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날 결정되면 국민의당 대표라는 직함도 잃게 된다. '안철수'라는 정치적 브랜드는 지속될 수 있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경기도 선거에 돕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에 천명했지만 무슨 직을 맡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없었다"면서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나가는 것을 포함해 효율적인 지원 방식이 필요한 건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지원 움직임도 감지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 당선인 측에서 안 위원장의 출마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나.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맞붙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텃밭이다. 그 중에서도 성남시는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경력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분당갑에는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이 자리 잡고 있고, 윤 당선인 대변인 출신으로 윤심(尹心)으로 평가받는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생긴 보궐선거로 지역구도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안 위원장과 김 전 의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경기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분당갑 지역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특보이기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꽃가마는 안 태워드린다"며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공관위에 있어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전략공천이 실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위원장) 본인이 신청을 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가 먼저"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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