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앤장 저택서 귀빈 접대…韓측 "국내 공직자 없어"

강병원 의원 "韓, 누구 접대했고 무슨 얘기 나눴는지 솔직히 답해야"

韓측 "참석자 모두 김앤장 변호사·외국 회사 관계자…통상적 식사와 대화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수 차례 VIP(귀빈) 고객들을 접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자 측은 김앤장 재직 당시 활동내역을 '업무상 기밀'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26일 국무총리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활동하며 회사 소유 호화 한옥저택에서 진행된 VIP 고객 접대에 수 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 운니동의 이 저택은 대지면적이 1536.6㎡(465평)에 이른다. 대로변으로부터 해당 저택의 시야를 막아주는 옆 건물 또한 김앤장 대표인 김영무 변호사 소유다.

김앤장에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수십억원대 소송대리를 맡겼던 모 외국계기업 법무팀 간부 출신 A씨는 "당시 접대를 위해 김앤장 측에서 기사가 딸린 벤츠차량을 보냈으며 저희 회사 관계자들을 데리고 운니동 소재 접대처로 갔었다"며 "접대에 참석한 김앤장 변호사만 여러 명"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과거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정재계 인맥을 김앤장 VIP 고객 접대에 활용하며 고액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총 197000여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병원 의원은 "한 후보자는 김앤장의 '얼굴마담'으로 운니동 소재 저택에서 비밀리에 이뤄진 VIP 고객 접대에 여러 차례 함께 했다"며 "한 후보자는 어떠한 목적으로 접대에 참석했고, 당시 동석한 고위층과 공직자, 기업 관계자들이 누구이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청문회 자리에서 솔직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한 후보자가 몇 차례 참석한 사실은 있지만, (동석한 이들은) 모두 김앤장 변호사들과 외국 회사 관계자였다"며 "국내 공직자는 단 한 번도 동석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저택은 비밀스런 공간이 아니며, 김앤장이 해외 고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줄 목적으로 보유중인 전통가옥"이라며 "한 후보자는 그곳에서 통상적인 식사를 했고 대한민국 경제 전망에 대한 일반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 개별 사업 등과 관련된 대화는 일체 나눈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자료제출 미비로 파행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5월 2일과 3일 이틀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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