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방지'에만 속박될 수 없어"… 유사시 핵공격 시사

"최대 속도 강화… 군사적 대결 기도하는 세력 소멸될 것"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5일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연설을 통해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는 "지금 조성된 정세는 공화국 무력의 현대성과 군사 기술적 강세를 항구적으로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강구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격변하는 정치 군사 정세와 앞으로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우리가 억척같이 걸어온 자위적이며 현대적인 무력 건설의 길로 더 빨리, 더 줄기차게 나갈 것"이라며 "특히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또 "공화국의 핵무력은 언제든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 무력은 그 어떤 싸움에도 자신 있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25일 오후 10시쯤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 집권 이후 12번째 열병식이다. 특히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열병식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혁명군'은 북한에서 1932년 4월25일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위해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무장조직이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항일투쟁' 역사를 상기하며 이번 인민혁명군 창건일을 맞아 '사상결속'의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인민혁명군의 사상·신념을 강조하며 "미제를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무력 침공을 물리치고 조국의 자주권과 존엄과 안녕을 영예롭게 수호"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정치사상 강군화, 군사기술 강군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그 어떤 전쟁과 위기에도 주저없이 대응할 용기와 능력, 자신감에 넘치는 최정예 강군으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정치사상 강군화는 우리 군 건설의 기본이며 전략적인 제1대 과업"이라면서 군인들의 사상정신적 준비를 강조했다. 

또 그는 "군 현대화의 구호를 높이 들고 인민군대(북한군)를 고도의 군사기술력을 갖춘 강군으로 강화 발전"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국방과학부문과 군수공업부문에서 새 세대 첨단무장장비들을 계속 개발, 실전 배비해 인민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부단히 향상시켜나가야 한다"며 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단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총비서는 "국력의 상징이자 우리 군사력의 기본을 이루는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임의의 전쟁 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