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끝 산회' 한덕수 청문회, 법정시한 넘겼다…일정 재협의

민주·정의 청문회 불참…성일종 간사 "5월 초 청문회 일정 잡아야"

주호영 위원장 "민주·정의 설득 못하면 인전 절차 장애 예상"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26일 산회했다.

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날(25일)에 이어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의 검증 자료제출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전날에 이어 이날 인사청문회 불참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인청특위 여야 간사는 일단 청문회를 산회하고 일정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시한(20일)은 이날까지로, 결국 인사청문회법상 국회 인사청문 시한을 넘기게 됐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산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10일이 대통령 취임식이니 그 전에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사청문회 일정을 정해야 한다"며 "5월 초에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앞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회의가 중단됐고, 오늘 하루만 갖고는 어려워 새로운 의사일정을 양당 간사가 협의해서 새롭게 청문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민주당 간사의 요청이 있었다"며 "양당이 새로운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할 수 있도록 청문특위원장이 배려해 달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인사청문회) 법정 기일을 지키는 오랜 국회 전통이 깨질 것 같아 국민께 죄송하다"며 "국회 운영은 여야가 따로 없다. 청문회 또한 야당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국민이 묻고 싶은 것만큼 야당 의원을 통해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민주당 간사로서 이런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지만 국민께서 저희 당에 맡긴 책무가 아니라 국회에 맡긴 책무가 있다"며 "새 정부 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공정과 상식을 잣대로 꼼꼼히 검증하라는 것이 책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어제 한 후보자가 입장문을 통해 충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제가 예시로 든 딱 3가지에 대해서만 미흡하게나마 자료를 제출했다"며 "후보자가 진정으로 국회의 검증을 받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청문특위원장은 "(한 후보자는) 이전 총리 후보자에 비해 자료제출 건수나 제출 비율이 높음에도 특별히 왜 나에게만 엄격하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국무총리 내정자는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며, 민주당과 정의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인준 절차에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다시 인사청문회 날짜가 여야 합의로 정해지겠지만, 그때는 자료제출 문제로 시간이 쓰이지 않도록 해 주시고 제출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자료는 (제출 요구를) 철회한다든지 해서 다음 인사청문회는 원만하게 진행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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