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후보자 청문회 첫날 결국 파행…민주·정의, 불참

민주·정의 "자료 부실 제출"…국힘 "발목잡기"

26일 청문회 예정…민주 "26일도 불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며 청문회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잡기라며 반발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끝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청문회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주호영 국회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속개한 뒤 15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 청문회 시작 39분 만에 정회를 선언한 뒤 오후 청문회 속개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국민의힘 특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오후 두 차례 양당 간 간사 협의를 진행했고 민주당에서 요구한 자료는 오후 1시30분 후보자가 다 제출했다"며 "오후 늦게라도 회의가 속개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으나 민주당 쪽에서 '오늘 회의는 불가능하다', '내일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간사 간 협의 내용을 보고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에 "더이상 회의가 어렵다고 보고 산회를 선포한다"며 "다음 회의는 내일(26일) 오전 10시에 개의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앞서 민주당은 오전 청문회에서도 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청문회 개의와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비판한 뒤 퇴장했다.

강 의원은 "충실한 자료제출을 전제로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요청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위원들이 부동산 계약서를 달라고 했더니 개인정보 미동의로 줄 수 없다고 한다"며 "김앤장 활동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영업 비밀이라고 하는데 브로커 역할이라도 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자료제출 요구에 '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오란 격'이라며 발목잡기 하지 말라고 맞섰다.

성 의원은 강 의원이 개회 후 7분 만에 퇴장하자 "총리 인사청문회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복귀를 요청했다.

이어 "후보자께서 부친과 모친이 돌아가신 지 40여년이 지났는데 두 분의 부동산 거래내역 일체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있고,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1970년부터 받은 공금내역 일체를 달라 요구하고 있다. 50년 전 급여 내역을 어떻게 집에서 다 보관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민주당이 요청한 여러 자료들을 보면 '겨울에 산딸기 구해오라'는 것처럼 답변이 불가능한 제출 요구가 많다"며 "영업 비밀이란 건 후보자가 동의해서 될 것이 아니라 이것은 김앤장에서 오히려 영업 비밀 이유로 제출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특위는 26일 한 후보자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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