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먹은 건데 결제 취소? 정호영 법인카드 내역 '미스터리'

식당서 50만원, 32만원 등 결제 후 취소

심야 결제 후 다음날 초저녁 취소·동일 금액 결제 '꼼수'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미심쩍은 면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사용이 금지된 심야 결제 후 이를 덮기 위한 것인 듯 나중에 같은 금액을 결제한 사례도 있는데다가 50만원이라는 거금을 결제했다 다음날 결제취소한 경우도 확인됐다.

보통 물건의 경우는 돌려주고 환불받는 경우가 있지만 식당이나 주점의 경우 이미 먹은 상태기에 카드 결제 취소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8월~2020년 8월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7년 11월 32만원을 한 식당에서 결제했다가 9일 후 취소했다. 2019년에는 한 음식점에서 50만원을 결제했다가 다음날 취소했다. 2020년에도 8만원을 결제했다가 당일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 2018년에는 한 주점에서 10만원을 결제했다가 다음달 취소했고 당일 같은 금액을 결제했다.

카드 취소 후 재결제는 계산이 잘못된 것을 발견해 취소 후 다시 비슷한 금액으로, 또는 특정 카드 혜택이 더 좋아서 기존의 결제를 취소하고 다른 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직후나 그다음날 다시 비슷한 금액이 결제된 경우가 아니었다. 법인카드 결제인데 이를 취소하고 다른 개인 카드로 할 가능성도 적다. 더우기 식당이나 주점, 카페 등의 결제는 이미 먹고 마신 후 이뤄지는 것이라 취소만 있는 경우는 사실상 있기 어려워 궁금증을 자아낸다. 

게다가 정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심야에 결제를 했다가 다음날 초저녁에 가서 취소 후 똑같은 금액을 결제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2월 한 주점에서 오후 11시42분에 12만원을 결제했다가 다음날 취소하고 오후 8시22분에 같은 금액을 결제했다. 2017년 6월 오후 10시 26분 같은 주점에서 6만7000원을 쓰고 3일 후 오후 7시15분에 취소했다가 동일 금액을 결제한 사례도 있다. 

최종윤 민주당 의원 측은 심야시간에는 쓸 수 없는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이것이 드러날까봐 그후 다시 가서 취소하고 재결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활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카드는 밤 11시~오전 5시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 재직 시절인 2018년 8월 경북대병원은 법인카드 사용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혁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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