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부끄럼없다" 정호영, 아들 재검으로 난국 돌파?…아직 물음표

재검 결과도 4급에 해당…"추가적 의혹 제기 어려울 것"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국민 정서 맞지 않는 것이 핵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 병역 논란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아들의 척추질환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하고 "2015년 진료 기록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정 후보자 관련 논란이 모두 사그라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아들 병역 논란 외에도 자녀 편입학 논란도 여전하고, 국민 정서랑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21일 아들 병역 논란에 대해 "2015년과 2022년 4월 재검사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 압박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좌측 제 1천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을 확인했고, 이번 세브란스 병원에서 실시한 재검에서도 동일한 소견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진단명이 '추간판탈출증'에서 '척추협착'으로 바뀐 것에는 병역 판정에는 진단명보다는 디스크 돌출 정도와 신경 압박 정도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아들의 MRI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것에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의료정보가 유포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대신 각 정당에서 의료전문가를 지정해주면 해당 전문가들에게 2015년도 기록과 이번에 재검한 진료 기록을 즉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측은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제기되는 모든 논란과 의혹이 사실 관계를 보면 도덕적 문제는 없어 청문회에 가면 모든 의혹을 '꺾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아들의 병역 논란 뿐만이 아니다. 신율 명지대정치외교학 교수는 "(병역 논란) 이것 말고도 자녀들의 편입학 의혹이 있지 않나"라며 "한꺼번에 뭐가 어떻게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지난 2016~2017년에 걸쳐 경북대의대에 편입학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냈고, 이후 원장으로 역임했다. 정 후보자는 심사위원 배정이 임의로 되는 등 청탁 등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아빠찬스'에 대한 의심 섞인 시선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을 어기지 않았어도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 소속 학교 의대에 자녀들이 편입하고, 없던 규정이 신설되고, 심사위원장이 직장 동료라는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납득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재검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것도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정 후보자는 현장 의료진·환자 불편을 우려해 아들의 재검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2015년 인사청문회에서 차남과 관련에 병역 논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눈물까지 보이며 30대 중반이 된 아들을 다시 공개검증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 등의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들도 공개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공개 검증 이후에도 공개검증을 받은 사람이 박 전 시장의 아들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속적으로 논란에 시달렸다.

정 후보자 측은 "이번의 세브란스 병원의 재검도 신뢰가 안된다고 해서, (국회가) 새로 지정해 주면 거기서도 똑같이 검사하고 2015년 MRI자료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정 후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할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 신뢰가 상당히 무너진 상태에서는 정 후보자에 아들과 관련한 의혹 어린 시선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후보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를 말씀하는데, 그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저는 거기로부터도 떳떳하다"며 "한 점 부끄러운 점이 없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일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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