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권성동 "민주, 대선 이겼어도 검수완박 했겠나…수사 두려운 것"

"민주, 막연한 의혹 제기만…청문회로 서로 검증하는 게 순서"

"김건희 여사 너무 솔직한 스티일…사석에선 당선인과 편안하게 대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당연히 진행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번에도 입법독재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의 출범을 돕는 게 야당의 도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권 원내대표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패배하고 나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아마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자신들을 힘들게 하지 않겠느냐는 그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둘러싼 각종 부정과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방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과거 임대차 3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여러차례 강행 입법을 했다. 소위 말하는 '입법독재'를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의 악성행위를 국민은 절대 잊지 않고 용납 안 할 것이다.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심판하실 것이라는 것을 민주당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국회법이 정한 소수당의 합법적 수단이니까 당연히 할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60표차로 압승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제일 큰 이유는 정권 교체를 이룩한 것을 의원들이 높이 평가해준 게 아닌가 한다. 두 번째로는 윤 당선인과 제가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세 번째는 그래도 같이 의정 활동을 해보니까 말하는 것이 좀 투박하고 목소리가 크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고 느낀 게 아닌가 자평한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앞으로 최소 2년은 계속될 수 있는데.
▶행정부 권력은 되찾아왔지만 여의도 권력은 아직 민주당 수중에 있다. 결국은 소수당으로서 다수당인 민주당에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제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주당도 대선에서 패배했으니 국회 운영 원칙도 공정·상식을 바탕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국민이 기대하는 국회의 여야 협치가 순조롭게 일어날 것이다. 

저도 그렇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싸움만 하는 국회상을 연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을 것이다. 상식·순리에 따라 공정하게 의회를 운영한다면 충분히 협치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모든 후보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공세할 것 같다.
▶새정부의 출범을 도와주는 게 야당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를 무기로 합리적 비판을 넘어서 막말, 묻지 마 정치 선동까지 하고 있는데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된다. 

민주당은 집권 5년 동안 자신들이 만든 7대 인사기준을 전혀 충족하지 못했다. 114명 인사청문 대상자 중 62~63% 정도가 7대 기준에 미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임명했다. 

자신들이 통과시켰던 기준에 맞춰 우리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검증하는 것이 내로남불을 피하는 길이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막연한 의혹 제기만 있지 부정·불법을 입증할 만한 자료 제시가 전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서로 검증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대선 때 선대위 총괄지원본부장으로 윤 당선인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당시 제일 힘들었던 점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잘 나올 때는 날아갈 듯이 기쁘고 가볍고 선거 운동할 맛이 난다. 반면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는 모든 것이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제 책임인 것으로 느껴져서 그럴 때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들었다.

하지만 후보자에게 그런 심정을 토로하면 후보자가 힘이 안 나지 않는가. 캠프에서 후보를 보좌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후보에 힘을 넣어주고 기분 좋게 만들어서 밖에서 열심히 뛰게 하는 게 캠프 좌장의 역할이니 힘든 내색은 하지 않았다. 지지율은 회복할 수 있다, 앞설 수 있다며 근거를 댔고 다시 지지율이 올라가면 이길 수 있다는 긍정의 말을 많이 드렸다

-대선 전에 부인께서 김건희 여사를 많이 도와주셨다고.
▶제가 사무총장할 때 김건희 여사가 정치인의 부인은 처음 해보는 것이니 제가 어떤 부분을 도와야 하는지 만나보라고 했다. (제 처가) 김건희 여사와 식사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처가) 김건희 여사를 처음 만나고 와서 한 얘기는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었다. 정치인이나 (정치인의) 부인이 너무 솔직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감춰야 할 것은 감춰야 한다고 했다고도 한다.

-윤 당선인과 사석에서 만나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편인지.
▶아무래도 당선인이니 공식석상에서는 제가 깍듯하게 말씀드려야 하고 사석에서는 반말은 하지 않지만 격식을 떠나 편안하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평생을 서로 존칭을 쓰면서 지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말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존칭을 해도 편안하게 말하니까 괜찮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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