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시작날 美 성 김 방한… 이번 주 한반도 정세 '변곡점'

北, 지난 16일 신형무기 시험 이어 추가 도발 가능성 촉각

 

북한이 지난 16일 신형무기 시험을 통해 재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인 상황에서 18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본격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이날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향후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주재 미 대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오후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에 임할 예정이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특히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에 이른바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 철회에 따른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지하갱도 복구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중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 정부는 북한의 지난달 ICBM 시험발사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 중이어서 김 대표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관련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또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한기간 외교부·통일부 등 현 정부 당국자들 외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한 차기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번 방한기간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김 대표가 한국 측 당국자들은 만날 예정"이라면서도 "북한 측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상대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밝혀왔으나, 북한 측은 '대북 적대시 정책과 2중 기준 철회'를 대화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며 미국 측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해왔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주말·휴일을 제외한 9일 간 일정으로 올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실시할 예정.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한미훈련인 이번 CCPT 또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된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이번 훈련 실시계획을 밝히며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서 실병기동훈련(FTX)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매년 한미훈련 때마다 "북침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온 터여서 이번 훈련과 관련해서도 비난 담화를 내놓거나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16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도 이번 한미훈련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사거리 수백㎞급의 단거리탄도미사일로서 유사시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달 초 서욱 국방부 장관의 북한 내 '미사일 발사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며 "남조선(남한)이 우리(북한)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 핵전투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 측에 대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한미훈련 기간인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경우 이를 계기로 신무기를 과시하고 김 총비서의 대미·대남메시지가 나올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한미훈련에 맞춰 방한하는 데는 북한을 향해 '도발을 멈추고 대화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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