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생활도 끝"…거리두기 마지막 밤 홍대·건대 앞은 '불금'

자정 직전 홍대 클럽 앞 긴 줄…'불금' 맞먹는 일요일 밤

24시 식당도 기지개 활짝…"야간 알바 채용 분주"


"이제 신데렐라 생활 끝이에요!"

17일 밤 12시가 되자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앞 거리에서 직장인 신수빈씨(20)가 환호성을 질렀다. 신씨는 "성인이 된 이후로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했는데 이제 정말 후련하다"며 "내일부터는 눈치 보지 않고 밤새 놀고 싶다"고 말했다.

거리는 밤 12시 영업을 끝낸 식당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거리공연이 한창인 길가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밝게 웃고 떠드는 모습은 축제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18일 0시를 넘긴  시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22.04.18/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직장인 임성욱씨(26)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서 황홀하다"며 "이제 술자리에서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다는 기대감도 컸다. 직장인 이규진씨(27)는 "이제 새벽에 헬스장도 가고 싶다"며 "코로나19는 이제 감기 수준이니 마스크도 하루빨리 벗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밤 11시쯤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인근 클럽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 22.04.17/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마포구 홍대 거리의 중심인 상상마당 앞은 일요일 밤에도 '불금'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졌다.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길을 거니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밤 11시쯤 클럽 입구는 막바지 여흥을 즐기려는 젊은층 취객들로 붐볐다. 일부는 앉아서 흡연하거나 거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홍대 거리에는 18일 오전 5시부터 영업시간 제한조치를 해제한다는 사실을 착각해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영업시간 제한은 18일 오전 5시까지 적용하기 때문에 17일은 밤 12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현행 10명으로 제한한 모임 인원 기준도 18일부터는 완전히 사라진다. 

직장인 엄규리씨(21)는 "오늘 밤 12시부터 완전히 풀리는 줄 알았는데 착각해서 일찍 들어가려 한다"며 "내일부터는 밤새워 놀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자정 이후 영업을 알리는 가게들의 안내문이 하나둘씩 내걸렸다. 주말 저녁 클럽이나 주점에서 촬영한 인증사진도 속속 게시됐다.

자영업자들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는 이상인씨(39)는 "당장 홀과 주방에서 일할 사람을 뽑지 못해 24시간 운영을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거의 2년 만에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구자용씨(53)는 "코로나19로 사람들 인식이 바뀌어서 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늦게까지 술마시는 문화도 많이 사라져 아주 서서히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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