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으면 경선?'…민주, 서울시장 후보자 선정에 '고심 또 고심'

이낙연·정세균 거론…'총의' 얻는 건 미지수

송영길·박주민, 전략공천 차단하며 본격 행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명분이 있는 후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정치인'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나 '총의'를 얻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앞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은 본격 관련 행보에 나서며 전략공천 가능성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전략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시, 춘천시, 대전 서구의 공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내달 2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이번 달 내에 결론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승부처인 만큼 전략공천위는 후보군 물색은 물론 공천 방식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시민과 당원이 직접 후보를 추천하는 플랫폼 개설도 하나의 안(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략공천 시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남아있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적하기 위해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명분만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지선 이후 출국하기로 돼 있지만, 당의 열망이 있다면 (출마할) 여지가 있지 않겠냐"며 "(다만) 당이 원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전 대표에게) 헌신해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근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 전 총리의 출마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위 위원장과 간사를 이른바 SK(정세균)계 의원(이원욱·조승래)들이 맡고 있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차출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전략공천 시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되어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명분이 있거나 (당선이) 유력한 사람이 아니라면 경선을 치러야 하지 않겠냐"며 "후보군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경선을 주장하며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날(16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홍대 상상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전략공천을 하고 경선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하는 선언,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선언"이라며 다양한 후보군들과 경쟁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선 청년 출마 예정자들과의 간담회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 박 의원은 간담회에서 '세대교체, 시대전환'을 강조하며, 자신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에 적임자임을 알릴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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