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갈등 봉합했다지만…차관급·공공기관장 인선 놓고 재연 가능성

인위적 안배 없다는 尹…安 "보건의료·과학기술 등 관여하겠다"

국힘·국당 합당도 잠재적 갈등요소…지방선거 공천권도 복잡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내각 '인사'를 두고 발생한 갈등을 봉합했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저녁 회동에서 대선에서 약속한 '공동정부' 기조를 재확인한 데 이어, 15일 오전에는 함께 인수위 회의에 참석해 서로를 향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향해 "국정과제 내용이 아주 충실하고 제 마음에도 흡족하다"고 밝혔고,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기대에 부응해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화답하며 두 사람은 전날 밤 만찬 회동에 이어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잠재적 갈등 요소는 남아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앞선 갈등의 원인이 된 인사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차관급, 공공기관장 등 '공동정부'를 상징할 만한 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앞으로 (윤 당선인과) 국정 전반에 대해,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그리고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인사 추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향후 차관급 인사를 비롯한 대통령실 직무를 위해 필요한 여러 직제상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다만 인위적인 안배는 없을 것이란 인사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윤 당선인의 인사 기조는 확고한 상태다.

윤 당선인은 전날 안 위원장이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았을 때도 "공동정부라는 것은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서 임무를 맡기는 것이지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자신의 인사원칙을 강조했었다.

앞서 발표된 인사를 보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19명의 내각 후보자 중 60대, 서울대, 영남, 남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을 두고 '서육남'이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윤 당선인의 인사기준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도 갈등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권이나 공천권 지분 문제 등을 두고 신경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위원장 측은 당권을 노리고 있다. 그가 국무총리를 마다하고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은 당권을 위한 행보란 분석이다. 안 위원장 측 인사로 꼽히는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께서 당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위치를 굳건히 갖추면 좋겠다"며 당대표 도전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너무 (공동정부 구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안 대표 견제를 시작한 모습이다.

지방선거 공천 지분싸움도 예상된다. 현재 합당에 있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사 간 공천문제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사람으로 꼽히는 황상무 전 앵커가 강원도지사에 단수 추천을 받는 등 윤석열계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당내 공천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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