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재정부양, 증시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

이번 주(8~12일) 뉴욕 증시의 기술주가 미 국채수익률(금리) 움직임에 따라 반등 혹은 추가 하락할지 기로에 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 12일 사상 최고점 대비 8.3% 떨어지면서 저수 매수가 유입될지 아니면 오르는 시장금리에 더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그동안 증시를 부양한 재정부양안이 오르는 시장금리에 상승압력을 더해 증시를 끌어 내리는 재료로 쓰일 수도 있다.  

◇팬데믹 주술 '저가매수' 통할까

지난주 다우 1.83%, S&P 0.8%씩 올랐지만 나스닥은 2.06% 내렸다. 나스닥은 증시 간판지수 S&P500에 비해 낙폭이 3배가 넘었다. 특히 최근 많이 올랐던 테슬라과 펠로톤은 고점 대비 27%, 32%씩 밀렸다.

물론 팬데믹 증시에서 저가매수 전략은 거의 언제나 통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나스닥은 장중 2.6%까지 내려왔다가 장막판 유입된 매수세에 강하게 치고 올라와 1.55% 상승 전환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장은 이전과 달리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회복 기대감과 점진적 봉쇄 해제로 투자가 이른바 '팬데믹' 수혜주에서 벗어나 경기 순환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오르는 국채금리가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5일 나온 2월 신규고용은 4개월 만에 신규고용이 최대로 늘었고,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채금리의 상승을 부추기며 기술주를 끌어 내리기도 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 5일 장중 1.625%까지 올라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경제 재개방에 대형 기술주가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9~10일 예정된 3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입찰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7년만기 국채의 입찰부진에 지난달 말 한순간 10년물 국채금리가 1.6% 넘게 치솟으면서 금리와 인플레이션 불안이 심화했다. 또, 상원을 통과한 재정부양안이 오는 9일 하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부양안이 인플레이션 압박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증시를 끌어 내릴 위험도 있다. 

◇"現 기술주, 닷컴버블보다 낮다"

또, 국채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이 떨어지며 자금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에서 국채로 갈아탈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미 기술, 성장주는 너무 가격이 높아 오르는 금리에 취약하다.

자산운용업체 체이스투자카운셀은 최근 몇 주 동안 애플, 퀄컴과 같은 기술주의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금융, 소재, 산업 업종은 23%, 34%, 72%씩 뛰었는데 기술은 15% 상승했다.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높기는 하지만 20년 전의 닷컴버블 당시에 비해서는 훨씬 낮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사노버스트러스트의 다니엘 모건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날 테크의 건전성이 (닷컴버블 시기에 비해) 훨씬 좋다"며 "아직도 기술을 낙관한다. 펀더멘덜(기초)이 견조하다. 2000년 여름처럼 크게 후퇴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닷컴버블이 터졌던 2000년 일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나스닥은 50% 이상 추락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실적과 지표, 국채입찰 일정이다. 

◇8일
-어닝: 스티치픽스(AI기반 패션스타일링업체), 케이시스 제너럴스토어(편의점체인)
-지표: 도매재고

◇9일
-어닝:HR블록
-지표:NFIB중소기업 경제낙관지수/3년만기 국채입찰(580억달러)

◇10일
-어닝: 캠벨수프, 오라클, 아디다스, AMC엔터테인먼트(영화관체인)
-지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예산/10년 만기 국채입찰(380억달러)

◇11일
-어닝: 징둥닷컴
-지표: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 구직이직보고서(JOLTs)/ 30년만기 국채입찰(240억달러)

◇12일
-지표: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심리지수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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