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내각 발표 8인…'경상도·60대·남자' 절반이 서울대 출신

인수위·선대본서 주로 발탁…尹당선인 국정철학 이해도에 포커스

평균 연령 60대, 30대 장관 약속은 아직…尹 "할당·안배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며 5월10일 출범할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주실 분인가를 기준에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며 "고위공직자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들의 눈높이와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나 선거대책본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을 전면에 배치했다. 나이·성별에 따른 기계적 할당 대신 본인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책으로 구현할 만한 전문가를 주로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인수위에서 각각 경제2분과 간사와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국방부 장관으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후보자로 지명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각각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김현숙 전 고용복지 수석·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종섭 후보자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며, 김현숙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서 특별고문을 지냈던 박보균 후보자와 정호영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이번 내각 인선에서도 나이·성별·지역을 고려한 기계적인 할당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9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60대 영남, 서울대 출신 남성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내각 인선의 평균 연령은 61.9세이고, 지역별로는 경남(2명)과 경북(1명), 대구(2명) 등 영남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도 4명이다. 여성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하다.

때문에 '30대 장관을 여럿 기용하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을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내각 후보자와 관련해 지역, 성별 등의 안배가 고려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그는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 이끌 분을 지명하다 보면,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아서 지역, 세대, 남녀가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시장자유주의'와 '한미동맹 및 대북 억지력 강화' 정책에 적합한 인물을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인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한 소득주도성장과 평화프로세스의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추 후보자를 비롯한 이른바 '경제팀'은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정책통'으로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해 미국의 억제 전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대북 억지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안보 관념과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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