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파키스탄 총리, 의회 불신임안 가결로 총리직 상실

파키스탄 의회가 10일(현지시간) 임란 칸(69)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칸 총리는 더 이상 총리 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불신임안 투표에서 342명의 하원의원 중 174명이 찬성했다.

파키스탄에서 의회의 불신임안 가결로 물러난 총리는 칸 총리가 처음이다.

야권은 칸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로 망가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초부터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왔다.

이에 칸 총리는 대통령에게 조기 총선을 위한 의회 해산 요구, 외국 세력 개입 주장 등 필사적으로 불신임안 투표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 7일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명령했고, 칸 총리의 의회 해산 조치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10일 의회에서 불신임안 투표가 실시됐고, 과반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 8월부터 정권을 이끈 칸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전국적인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등 결과에 순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그러나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5년 임기를 마친 총리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불신임안 가결로 축출된 경우는 칸 총리가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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