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심리도 들뜬 '강남'…힘실리는 규제완화 '신중론'

강남3구·용산구 상승폭 커져…서울 매수심리 11주 만에 90

"규제 완화 매몰되면 시장 자극…속도 조절 가능성 높아져"

 

서울 아파트값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오르는 추세다. 강남3구를 비롯해 용산구도 집값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새 정부가 재건축이나 부동산 세제 규제를 결국 낮출 것이란 관측이 상승 배경으로 풀이되는데, 규제 완화의 폭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주 전보다 1.6포인트(p) 상승한 90.7로 조사됐다. 아직 기준선(100) 아래지만, 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동시에 1월 3째주(91.2) 이후 11주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기준선인 100보다 위면 매수세가 더 크고, 100보다 아래면 매도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전주 90.6에서 5.4p 급등한 96.0을 기록,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세 확대는 가격 변화에도 나타나고 있다. 4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0%로 보합 전환했다. 서울은 1월 4주차에 하락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 지역 가운데 용산구(0.02%)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와 인근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선 후 한달 동안에는 용산구의 상승률이 0.38%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강남3구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강남구(0.02%)는 개포·역삼동 등 중대형 위주로, 서초구(0.02%)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신고가에 거래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01%)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상승하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것은 민간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가 0.04% 상승해 대선 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Δ중구(0.14%) Δ용산(0.10%) Δ동작(0.06%) Δ강남(0.04%) Δ도봉(0.04%) Δ광진(0.03%) 등이 상승했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현대가 2500~5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등이 2500~1억원 상승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고가가 경신되고 있다. 다만 규제완화를 고집할 경우 집값이 크게 뛸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가 규제 완화에 매몰될 경우 자칫 시장을 자극해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 시그널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규제 완화만이 능사가 아니고, 완화하더라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동력을 초기부터 잃을 수 있는 만큼 인수위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되면 그 자체가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며 "전체 부동산 정책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을 신중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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