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전자 깜짝 실적 발표했지만 中업체들 맹추격"

한국의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 맹추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6% 증가한 77조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14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751454억원, 영업이익 131031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매출은 2조원 가량, 영업이익은 1조원 가량 높은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매출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올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가전특수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더 큰 도전은 중국이다. 중국의 양츠 메모리 테크놀로지(YMTC)가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은 삼성전자에 비할 바는 아니다. YMTC는 아직도 128단 낸드 메모리가 주력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이미 176단 낸드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YMTC가 빠르게 기술력을 개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용 메모리 칩으로 YMTC의 제품을 쓸 것을 고려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그러나 YMTC의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상위 5개 회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YMTC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기존 업체의 '파이'가 줄 수밖에 없다. 

공급업체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이 가격협상권을 쥐게 된다. 따라서 낸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면 삼성전자 등 기존의 메모리 제조업체들에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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