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법흥사터 초석 깔고 앉은 文부부…불교계 "참담하다"

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 산행 사진 공개 후 논란

성공스님 "가만히 있었던 문화재청장 이해할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산행하던 도중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일고 있다.

불교계 매체인 법보신문은 6일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신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선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북악산 전면 개방을 하루 앞두고 북악산 성곽 남측을 산행했다. 북악산이 일반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념하며 새로 개방된 남측 등산로 곳곳에 있는 문화유적들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지난 2020년 11월1일 북악산 북측면이 먼저 개방된 후 6일 청와대 뒤편인 북악산 남측면도 열리면서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적으로 개방된 것이다. 

논란이 인 된 사진은 법흥사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가 연화문 초석에 앉아,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불교 유적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이다. 북악산 남측 구간에 있는 법흥사터는 신라 진평왕 당시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팀은 직접 법흥사터를 찾아 상황을 파악했다. 임석규 유적연구실장은 "현재 절터에 남아있는 유물은 초석 17기와 와편들이었다"면서 "일제강점기 이후 사찰 복원을 위해 옮겨온 초석들인 것 같다, 중창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아 포기하면서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스님은 김현모 문화재청장 태도도 비판했다.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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