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반도체 겨울은 없었다…1분기 매출 77조-영업익 14조 '깜짝'

1분기 매출 77조 '역대 최대'·영업익 14.1조 '컨센서스 상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 제한적…가전·스마트폰도 선방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 겨울'은 없었다. 올해 1분기(1~3월) 사상 처음으로 매출 77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4조원을 넘어서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우려했던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크지 않으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2'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 기능 성능 제한 논란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가전도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잠정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6% 증가한 77조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14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751454억원, 영업이익 131031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매출은 2조원가량, 영업이익은 1조원가량 높은 '깜짝실적'이다. 

특히 매출은 전자·부품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765655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긴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매출 70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저력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6번째지만, 1분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 호황이던 2018년 1분기 156400억원 이후 가장 높다.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의 가장 큰 공신은 반도체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8.09% 하락한 3.41달러를 기록한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NAND) 플래시는 키옥시아(Kioxia)와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의 원자재 오염에 따른 공급 차질로 가격 하락이 크지 않았다. 

파운드리도 지난해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의 기저효과로 매출액이 시장 대비 초과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GOS 논란 속에도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출시 약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에 육박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도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갤럭시 S22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1'(57일), 2019년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 S10'(47일)보다 앞선 판매 속도다. 특히 고가 제품인 울트라 모델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2의 글로벌 판매량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실적 호조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 모델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반도체가 1분기 실적을 주도했고, MX 부문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환율 효과와 지난해 4분기 지출 확대에 따른 기저 요인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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