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은 '2단계 수소폭탄' 개발 목적일 듯"

美전문가 "'1단계 폭탄'보다 무기급 우라늄 적게 들어가"

 

북한에서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모양이 작고 무기급 우라늄이 적게 들어가는 '2단계 수소 폭탄'(2-stage thermonuclear weapon) 완성을 위한 실험이 될 가능성이 있단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핵과학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수소폭탄이 아직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앞으로 완성하기까지 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7차 핵실험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지난 2018년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를 복구 중이다. 이에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며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유예)'을 철회한 북한이 조만간 7번째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핵무기가 20~60개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그동안 북한은 10·20킬로톤(㏏) 위력의 핵분열무기 실험을 충분히 했고 관련 기술도 익혔다"며 "앞으로 추가 실험을 통해 더 많이 연구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소폭탄에 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핵개발) 초기 단계인 '1단계 수소폭탄'(single-stage thermonuclear weapon)은 상당히 크고 하나당 50㎏ 이상의 무기급 우라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이 때문에 북한이 '2단계 수소폭탄'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수소폭탄은 1차 폭약을 기폭제로 이용해 초고열 초고압을 생성하고, 2차 폭약이 핵융합 반응을 통해 동작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삼는다. 따라서 기폭단계가 세분화될수록 적은 양의 핵물질로도 폭탄의 위력을 키울 수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에 따르면 '1단계 수소폭탄' 1개엔 무기급 우라늄이 50~100㎏ 정도 필요한 반면, '2단계 수소폭탄'엔 15~30㎏ 정도가 들어간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과 관련해선 "만약 갱도에 (폭발 데이터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케이블을 설치하는 움직임이 목격됐다면 핵실험이 예정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이어가며 핵능력을 고도화해왔다.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출력은 약 0.8㏏에 그쳤으나, Δ2차 핵실험(2009년 5월) 땐 약 3~4㏏ Δ3차(2013년 2월) 약 6~7㏏ Δ4차(2016년 1월) 약 6㏏ Δ5차(2016년 9월) 약 10㏏ Δ6차 약 50㏏ 등으로 점점 그 위력이 강해졌다. 특히 북한은 6차 핵실험 땐 '1단계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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