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어 가스까지 공공요금 줄인상…4월부터 고지서 폭탄 날아온다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 1.8%↑…"국제 가격 상승에 미수금 늘어"

5·7·10월에도 인상 예정…2000MJ 사용 기준 4月 2만9300원→10月 3만3900원

 

4월 전기요금에 이어 도시가스요금도 오르면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 등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억눌러 온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에 주택용 및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8%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요금 변경으로 1일부터 주택용 요금은 현행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14.65원으로 0.43원 오른다. 일반용(영업용 1) 요금은 공급비 인하 요인을 고려해 0.17원 오른 14.26원으로 조정된다.

인상율은 주택용은 3.0%, 일반용 1.2~1.3%로,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860원 증가하는 규모다. 서울시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기준으로 월 평균 납부해야 하는 도시가스요금은 2만8440원에서 2만93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천연가스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주요 7개국 G7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공급 중단에 따른 국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시가스요금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 회수를 위해 올 5월부터 7월과 10월 3회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5~6월에는 메가줄(MJ)당 1.23원이 오르며, 7~9월은 1.9원(직전월 대비 +0.67원),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2.3원(+.0.4원)이 각각 오른다. 월평균 사용량 2000MJ을 기준으로 도시가스요금은 4월 기준 2만9300원에서 5~6월에는 2460원이 오른 3만1760원, 7~9월에는 1340원이 더 오른 3만3100원, 10월부터는 800원이 추가로 오른 3만3900원까지 인상된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예상치 못하게 4월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결정되면서 정부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인상을 억제한 공공요금 정책의 후폭풍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연중 3차례 인상이 예정된 도시가스요금은 지난해 고유가 당시 누적된 원료비 미수금 1조8000억원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회수하기 위해 내년까지 요금 인상이 이미 예정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이에 따른 연료비 인상분과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인상분이 도시가스요금에 동시에 반영될 가능성도 높다.

전기요금도 4월부터 오를 예정이어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서민 경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내달 전기요금은 정부 방침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는 종전과 같이 유지되지만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오르면서 1kWh(키로와트시)당 6.9원이 오르게 된다.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4인가구 기준으로 월 2415원(약 4.4%)이 오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관련, "그간 가스요금 인상요인 누적에도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2020년 7월 인하 이후 요금을 동결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가스가격이 급상승하며 미수금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국민부담을 고려해 요금인상 요인을 최소 수준에서 소폭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