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통합경력 한덕수, 첫 총리 유력…"尹, 주말쯤 직접 발표"

정통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 노무현 정부서 국무총리…한미FTA 주도 통상 전문가

尹 '경제·안보' 아우르는 전문가 '총리상'…호남 출신 韓, 국회 인준도 '안정적'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1일, 늦어도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직접 총리 인선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31일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낙점 가능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는 말로 윤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했다. 

한 전 총리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 약 15년만에 다시 총리로의 귀환이다. 그는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오른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 측은 그동안 새 정부의 총리상으로 경제와 안보를 모두 관할할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한 관계자는 "총리는 각 부처 장관들을 조율하고 거중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경제와 안보를 같이 관할할 리더십 역량을 갖춘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에서 반드시 이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원팀으로 조화롭게 정책에서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정의 두 축인 경제와 안보를 관할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는 한 전 총리의 주종목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들인 그는 과거 상공부 중소기업국장,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안보' 분야는 국방보다는 '통상'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반도체 대란에 이어 요소수 사태,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시멘트 대란 등 '경제 안보'를 수호하는 것이 곧 민생과 국가 안위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분야에서도 한 전 총리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행될 때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으로 사안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한미FTA 체결 지원위원장 겸 한미 FTA 특보를 맡아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로 3년간 일하며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에서 물러나서는 한국무역협회장으로 3년간 일하는 등 민관을 막론하고 통상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지금까지 총리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한 전 총리의 '통합 이력'이 윤 당선인이 생각하는 총리상과 맞아 떨어지면서 사실상 낙점됐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 전주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주요 보직에 기용된 점 등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인준을 수월하게 할 것이란 분석도 한 전 총리의 내정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출신 지역보다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며 "그러나 한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이란 점이 자연스럽게 지역 안배로 이어지면서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총리 내정자를 직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너무 기다리지 않게 4월 초 발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보통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거나 내정하는 것이 비교적 많은 관례였다"고 윤 당선인의 직접 발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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